드디어 내 차를 샀습니다. 오랫동안 꿈꾸던 일인데 정말 신나서 계약을 했거든요. 근데 차를 받는 날 기분이 확 떨어졌어요. 내가 이 차를 어떻게 운전하지 하는 생각만 자꾸 들었습니다.
전에는 남편 차나 회사 차를 간간이 타긴 했는데 내 차는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마치 엄청 비싼 화분을 받은 것 같은 기분 말이에요. 손도 떨렸고 밤에는 자동차 보험료 생각에 자꾸 깼습니다 ㅠㅠ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부터가 무서웠어요. 좁은 기둥들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내 차의 사이즈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첫날은 차를 주차장에 두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 일주일을 이런 식으로 보내다가 진짜 이렇게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남에 살고 있는데 마침 우리 동네에 자차운전연수를 해주는 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남 감일동 근처에서 하는 학원이었거든요.
네이버에서 가격을 비교해보니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내 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결국 40만원대 학원을 고르게 됐어요. 한 달에 한 번 주유비 정도라 생각하니 그리 비싼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전화해서 예약했을 때 선생님 태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다들 처음이 그래요' 라고 하시더니 안심이 좀 됐거든요. 그 한마디가 진짜 컸어요.
첫날은 집 앞 감일동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손가락 위치, 브레이크 페달 밟는 힘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어요. 선생님이 '너무 세게 쥐지 말고 마치 새를 잡는 것처럼 살살 다루세요' 라고 하셨는데 이 표현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30분 정도 감 잡은 후에는 하남 덕풍동 방향으로 나갔어요. 도로가 좀 있는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떨렸어요. 근데 선생님이 옆에서 '여기서 깜빡이 켜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차근차근 말씀해주셔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내가 해냈어요 ㅋㅋ
첫날 끝나고 나서 저는 진짜 힘들었습니다. 어깨가 뭉쳤고 다리도 떨렸거든요. 근데 그날 밤 남편한테 자랑했어요. '오늘 한 차선 도로에서 혼자 운전했어' 이렇게 말이에요.
둘째 날에는 좀 더 자신감이 생겨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를 먼저 배웠는데 거리감을 못 잡아서 처음에는 3번을 빼고 들어갔어요 ㅠㅠ 근데 선생님이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거 천천히 배우는 거예요' 라고 격려해주셔서 끝내 성공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알려주셨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저 흰색 선이 거울 중간에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니까 다음부턴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그날도 엄청 신났거든요.
셋째 날에는 도로 위에서 차선 변경을 배웠어요. 이건 진짜 떨렸는데 선생님이 '앞 차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백미러 확인하고 그 다음에 돌려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동으로 나왔어요.
넷째 날에는 혼자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하남 위례동 쪽 신도시 도로였는데 차선도 많고 차도 많아서 떨렸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지금까지 배운 거 다 활용하면 돼요' 라고 하셔서 용기를 내서 해봤어요. 신기하게도 성공했습니다 ㅋㅋ
다섯째 마지막 날에는 뭔가 느낌이 완전 달랐어요. 손떨림도 덜했고 차가 이제 좀 더 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운전하실 수 있어요' 라고 하셨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연수를 받고 이제 2주가 지났는데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당당하고 마트도 혼자 가고 심지어 하남 초이동까지 혼자 다녀왔어요. 처음에 그렇게 무섭던 내 차가 이제는 진짜 소중한 친구 같습니다.
10시간에 40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좀 크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내가 운전하지 못해서 남편한테 부탁하고 미안해하던 것들을 이제는 내가 다 할 수 있거든요. 진짜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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