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장롱에 넣어둔 지 햇수로 8년째였습니다. 처음에는 남편 차로 연습 좀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운전은 그저 먼 세상 이야기 같았어요. 언제나 저의 이동 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와 버스, 지하철뿐이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쟁이었어요. 비 오는 날 유모차 끌고 버스 타러 가는 길은 정말이지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바빴고요. 그때마다 ‘내가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죠. ㅠㅠ
결정적으로 운전연수를 결심한 계기는 지난달 아이가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서 응급실에 가야 했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한참 걸린다고 하고, 택시는 잡히지 않고, 아이는 축 늘어져서 저를 바라보는데 정말 속상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밤 바로 ‘하남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하남 운전연수를 검색하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오더라고요. 후기도 다들 좋다고 하는데 어떤 곳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주로 방문운전연수 위주로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익숙한 동네에서 내 차로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았거든요.

여러 블로그 후기와 가격 비교를 한 끝에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강사님들이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았고, 특히 제가 사는 하남 미사동까지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10시간 연수에 45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내돈내산으로 결심했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침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고 엄청 긴장됐습니다. 선생님이 오셔서 처음 뵙는 순간부터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첫 시간에는 차 시트 조절부터 핸들 잡는 법,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 밟는 연습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배웠습니다.
저의 첫 연습 장소는 하남 미사동 아파트 단지 내였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출발하고 멈추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핸들은 제가 같이 잡을게요’ 하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한마디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차선 유지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자꾸 중앙선을 넘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
2일차에는 하남 신장동 쪽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과 깜빡이를 켜는 순서가 어찌나 헷갈리던지, 여러 번 우왕좌왕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겁먹지 말고, 거울 보면서 쓱 들어가세요. 뒤차와의 거리만 생각하면 돼요’ 하셔서 겨우 감을 잡았습니다. 그때마다 옆에서 ‘잘했어요!’ 하고 칭찬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오후에는 드디어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마트 주차장처럼 넓은 곳에서 후진 주차 기본기를 익혔습니다. 하남 스타필드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기둥 사이를 피해 들어가는 연습을 했는데, 처음엔 정말 말이 아니었습니다. 옆 칸에 닿을 것 같아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ㅠㅠ

3일차는 연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집 등하원 코스를 실제처럼 운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남 미사동에서 하남 신장동에 있는 어린이집까지 가는 길은 익숙한 길인데도 직접 운전해서 가려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갈 때는 더 조심해서 운전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골목길 운전도 연습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들을 대비해서 속도를 줄이고 좌우를 살피는 연습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살고 있는 하남 미사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서 평행주차와 후진주차를 다시 한번 복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하실 수 있겠어요!’ 하고 말씀해주시는데 진짜 감격스러웠습니다.
운전 연수 받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는 건 물론이고, 평일에는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도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매번 부탁하던 마트 장보기도 이제는 혼자 척척 다닙니다.
연수가 끝난 다음 날, 혼자서 아이를 태우고 어린이집에 다녀왔는데 그 짧은 거리가 왜 그렇게 뿌듯하던지 모릅니다. 남편도 제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는 ‘진짜 많이 늘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연수 비용 45만원이 부담되는 금액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 정도의 자유와 자신감을 얻었는데 이 정도 비용은 정말 가성비 최고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장롱면허로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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