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신입사원 때 운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동료 차에 타서 고속도로를 가야 하는데 내가 운전하면 엄청 민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만 이용했어요. 서울에서 일하니까 괜찮았거든요.
근데 작년에 직급이 올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야 했고, 차를 끌고 다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회사 차도 있지만 내 차를 가져가야 할 상황도 생겼습니다. 고속도로도 많이 다녀야 하는데 진짜 공포심이 있었거든요. 차선을 바꾸는 것도 떨렸고, 큰 차들을 지나가는 것도 무서웠어요.
하남에서 살고 있는데 직장은 서울 강남이라 고속도로를 매일 거쳐야 합니다. 남은 선택은 없었습니다. 운전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튜브에서 '고속도로 차선변경' 같은 거 자막으로 배웠는데 실제로 해보려니까 손도 못 댔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운전연수를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남에서 '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어요. 가격도 다양했는데 12시간 기준 50만원부터 70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고속도로와 차선변경에 특화된 업체를 찾았습니다. 전화상담에서 '당신의 문제는 차선변경 공포증이군요'라고 정확하게 진단해주셨어요. 예약하고 싶었습니다.

강사님은 40대 여자 선생님이었습니다. 초보자 신경 많이 써주실 거 같은 분이었어요. 첫 만남 때부터 '걱정 많이 하신 거 보여요, 근데 저랑 함께면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로 진짜 마음이 편했습니다. 우리는 4일에 걸쳐서 12시간 코스를 하기로 했어요. 하루 3시간씩.
1일차는 하남 감북동 근처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배웠는데, 특히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보는 법을 자세히 배웠어요. 강사님이 '차선변경의 50%는 미러를 얼마나 자주 보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만 집중해서 배웠어요. 신호 없는 도로에서 안전하게 차선 이동 연습을 했습니다.
2일차에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하남 감북동에서 출발해서 강변 쪽으로 나갔어요. 차가 좀 많아서 처음엔 떨렸는데 강사님이 '지금이 좋은 기회예요, 실전처럼 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차선변경만 50번 정도 했어요. 왼쪽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나갔다 들어오고.
처음엔 손이 떨려서 핸들을 꽉 잡았습니다. 강사님이 '리라이팅 할 때 핸들을 너무 세게 꺼내면 위험해요'라고 알려줬어요. 그리고 '거울, 거울, 깜박이, 이렇게 순서를 절대 바꾸면 안 돼'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했습니다. 이 순서가 진짜 중요했어요.

3일차는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하남에서 출발해서 서해선으로 나갔어요. 처음에 진입로에 들어설 때 진짜 손이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깊게 숨 쉬세요, 당신은 준비가 됐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30분은 우측 차선만 타고 다녔어요. 오른쪽 가드레일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전했거든요.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지금 왼쪽으로 한 번 나가볼까요'라고 했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미러를 보고, 깜박이를 켜고, 천천히 핸들을 돌렸습니다. 성공했습니다. 그때 기쁨이란... 정말 표현이 안 됐어요.
4일차는 실전 코스였습니다. 하남에서 서울 강남까지 저희 회사로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거든요. 출근길이라 차도 많았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이제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만 했습니다. 그 길에서 차선변경을 15번은 했을 것 같은데 모두 성공했어요.
12시간 4일 과정 비용은 6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생각했는데, 내 마음의 평화를 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고속도로가 무섭지 않으니까요. 회사에서 거래처 방문할 때도 자신감 있게 운전합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5개월이 되었는데, 매주 3번은 자차로 출근합니다. 요즘에는 고속도로가 편합니다. 차선변경도 자연스럽게 하고요. 후배들이 '선배 운전 진짜 안정적이시네요'라고 할 때 뿌듯합니다. 진짜 후회 없는 결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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