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따 놨는데 서울에 있으니 차가 필요 없었거든요. 지하철도 많고 택시도 싸니까 뭐 하러 운전을 하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4년차에 친구들이 강원도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3박 4일 로드트립인데 모두가 자기 차를 가져가자고 했거든요. 친구들은 다 운전을 잘하는데 저 혼자 운전을 못 한다고 하니까 참으로 민망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뒷자리에만 앉아 있으면 되지" 이러고 싶었는데, 경기도 하남에 오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장롱면허라는 게 너무 답답했거든요. 혼자 마트도 못 가고, 친구 만나도 정해진 지점까지만 가고, 카페 한 잔 마시러도 누군가에게 차를 부탁해야 했습니다.
네이버에 "하남 운전연수"를 검색하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초보운전연수 등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친구 차를 빌려서 운전할 텐데 어떤 차든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4일 32시간 코스가 가장 인기 있는 것 같았고, 대략 85만원대였습니다.
예약 담당자한테 "3년을 손도 안 댔어요"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그럼 더 천천히 차근차근 배워가는 게 좋겠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첫 수업 날짜를 정했는데 하남 덕풍동 쪽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첫 만남 때부터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어서 오세요, 저 박** 강사입니다. 오늘은 기초를 다시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라고 해주셔서 좀 편해졌습니다. 하남 덕풍동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완전히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첫 30분은 차의 부품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미러, 와이퍼, 라이트 등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했거든요. 3년 동안 손도 안 댔으니 완전 초심자나 다름없었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아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처음부터 배웁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하남 덕풍동 이면도로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감각을 되찾았습니다. 악셀을 너무 빨리 밟았다가 선생님이 "차가 벌떡 일어나는 느낌이 나니까 천천히 밟으세요"라고 정확히 지적해주셨습니다. 브레이크도 마찬가지였거든요. 급브레이크를 여러 번 했는데 "점진적으로 밟으세요. 승객들이 흔들리게 돼요"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1일차 오후는 신호가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빨간불을 기다리면서 선생님이 "이 신호를 보세요. 빨간불이 켜졌으면 정지선 앞에서 멈춰야 해요. 절대로 선 위로 나가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차선변경은 아직 무섭다고 하니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는 정말 기초만 배웠습니다.
2일차부터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갔습니다. 차선변경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이드미러, 백미러, 직접 돌아보기를 모두 해야 한다고 해서 이 모든 걸 동시에 하려니까 힘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먼저, 그 다음에 백미러, 마지막으로 직접 돌아보세요. 이 순서를 지키세요"라고 단계별로 가르쳐주셨습니다.
2일차 오후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하남 덕풍동의 큰 아파트 단지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연습 장소였습니다. 정면 주차부터 시작해서 좌측주차, 우측주차를 모두 배웠습니다. 처음 정면 주차도 거리감을 못 잡아서 실수했습니다. 선생님이 "차 앞에 있는 마크를 보세요. 그 마크가 보이는 순간 바퀴를 펼치세요"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거든요.
3일차에는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서로 만나는 도로에서 좌회전 연습을 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타이밍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량이 완전히 지나간 다음에 출발해요. 절대로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은 잘못해서 차량이 가까워졌는데 선생님이 침착하게 "좋아요, 이번엔 빼세요. 다시 해볼 거니까요"라고 했습니다.
3일차 오후는 고속도로 진입을 연습했습니다. 3년 동안 못 했으니 고속도로는 정말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속 차선에서 서서히 속도를 올리는 방법, 본선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을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지금은 느려도 괜찮습니다.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워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일차는 실제 강원도 여행 코스를 미리 다니는 거였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산길을 돌아다니면서 연습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 지시가 적었거든요. 저 스스로 판단해서 운전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준비되셨어요. 친구들과의 여행 정말 즐기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4일 32시간 비용이 85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꽤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강원도 여행 로드트립을 생각하면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친구들도 안심했고, 저도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여행을 가서 처음 운전했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도 탔고, 산길도 돌았고, 대기 시간도 참았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운전하는 거였는데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생님의 꼼꼼한 지도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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